| ▲ 전국 최초로 광역 농업기술원의 수장으로 임명된 김숙종 충북농업기술원장이 부임 100일 맞았다. 그는 "생명농업을 일궈 나가는 농업인을 최고의 가치로 두는 농업기술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
|
취임 100일 김숙종 충북농업기술원장…최초 여성원장 명예7월이 되기도 전부터 여름휴가가 기다려졌다.
예전에는 가져보지 못한 감정이었고, 간절함마저 느껴지는 소망이었다. 광역단위 기관의 수장이 되고나서야 자리의 무게와 분초단위로 이어지는 업무의 연속성이 자신을 시간의 주관자가 아닌 종속자로 만들어 버린 듯한 느낌 때문이었다.
책임이 배제된 시간. 온전한 자기만의 시간이 이토록 소중할 줄이야. 그러나 정작 여름 휴가가 시작되자 더 바빠졌다.
더 바쁘게 보낸 뜻 깊었던 여름휴가
"많은 농업인을 만나 행복했어요"
강원도 영월, 천안을 다녀왔다. 여러 농업관련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 였다.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조직에서 마련한 행사장에도 발걸음을 아끼지 않았다.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인식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사람들과의 공적인 만남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홀가분 했고, 홀가분이 가져다 준 좀 더 열린 마음이 농업인들과의 만남을 더욱 밀도 있고 뜻 깊게 해주었다. 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어서 행복했다.
"어쩌다보니 휴가 같지 않은 휴가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농업인들과 진솔한 만남을 가질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그 분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고, 어느 부문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던 뜻 깊은 휴가가 돼 주었으니 말이에요."
지난 5월 14일 전국최초 여성 원장으로 취임
21세기가 열린 지도 강산이 한 번 이상 변할 만큼 시간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성구별 의식이 곳곳에 남아있고, 따라서 전통적인 성 역할의 영역이 허물어질 때마다 "최초"란 수식어를 붙이며 의미 부여를 해야 하는 ‘경우의 수’를 여전히 숱하게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지난 5월 대한민국 농업기술 행정 분야에서 있었던 최초의 사례는 또 하나의 성벽이 해체되었음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 ▲ 지난 5월 14일 취임식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는 김숙종 원장. <충북농업기술원 제공> |
|
충북은 물론 전국 최초로 광역지자체의 농업기술원 수장으로 임명되며 화제를 낳았던 김숙종 충북농업기술원장(58)이 22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온전하고 완벽한 수를 의미하는 100일의 의미는 신생아에게 있어서 그러하듯, 새로운 직무를 맡은 한 사람의 중간 성적을 평가하는 시간으로도 결코 짧지 않은 무게를 갖는다.
'어떻게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근 10년 만인 그와의 재회는 그렇게 뚜렷한 호기심 섞인 물음을 갖고 이뤄졌다.
- 지난 5월 14일이었죠? 충북농업기술원장으로 임명되신 게 말입니다. 전국 최초의 여성 원장이라는 타이틀이 혹 버겁게 느껴지진 않았습니까?
"감사 인사부터 드립니다. 제가 이 자리를 맡을 수 있었던 것은 모든 분들이 적극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전국 최초 여성 농업기술원장이라는 사실이 솔직히 기뻤습니다. 하지만 후배 여성 공직자뿐 아니라 제게 기대를 걸어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이 아닌 희망을 드리기 위하여 잘 해야 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엄습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앞서 밝혔듯 일전에 여느 해와 사뭇 다른 여름휴가 일정을 보낸 것도 이런 심리기제가 작용했을 것이다.
"영동 포도기술원 설립 차질 없이 추진"- 벌써 취임 100일을 맞게 됩니다. 길지도 않지만 짧지도 않은 시간이었을 텐데요.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가장 중점을 둬 온 가치가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전임 원장이 시작한 주요 과제를 차질 없이 인수해서 수행하고자 했습니다. 영동에 건립할 포도연구소만 해도 기본 설계를 마치는 등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도에 추진할 주요사업의 구상에 이미 착수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저의 생각과 가치를 담은 계획이 되겠지요. 저는 그 어떤 것보다 생명농업을 일궈가는 농업인들을 가장 존중하려 합니다. 그 분들을 중심에 둔 각종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인수받은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위해 노력
내년 업무계획에 어떤 가치를 반영할지 부심
-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최근 우리의 농업·농촌 현실은 세계 여러 나라와의 FTA 체결에 따른 농산물 시장개방 확산과 급속히 진행되는 기후변화, 에너지 가격의 폭등, 농가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등 내·외부적인 환경변화 외에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품질과 안전을 담보한 농산물을 생산할 것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들은 앞으로 더 다기화된 분야에서 더 많이 발생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징조가 꼭 위기를 의미하진 않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에게는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가 함께 주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농업인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해결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농업인 중심의 농업기술 행정을 펼쳐 보일 것"
충청북도의 민선 5기 도정 방침인 '농촌도시 균형발전'을 이룩하고, 생명 농업의 중심 충북 건설을 위해 우리 농업기술원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핵심 중요 사업은 중단 없이 추진하면서, 변화에 동참하는 새로운 창의력으로 주어진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전력을 다 할 것 입니다. 그렇게 전력을 하며 뛰어갈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해 봅니다.
첫째, 충북의 주력 농특산물의 품목별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겠습니다.
시장개방 확대 등 어려운 농업문제에 대하여 우리는 품목별 해답을 제시해야 합니다. 친환경농업을 확대 실천하고, 우리 농식품을 고차원의 가공, 힐링, 음식, 관광 등과 연계하여 세계화, 산업화 하면서 충북 농산물의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것은 물론, 충북의 뛰어난 농촌어메니티(rural amenity : 농촌다운 삶의 공간과 제반 편의시설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자원을 체험관광의 무기로 활성화하여 현장 중심의 '6차 농업' 산업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농특산물과 농촌의 특성이 담긴 무형의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시장과 가치 창출이 연계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미래 충북농업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나가겠습니다.
기후변화 대응기술, 기능성 식품연구, IT·BT·NT와의 융·복합 신성장 동력 첨단 농업기술로 농업인의 소득창출을 위한 실용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농업인들에게 제시하고, 산·학·연 등 유관기관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협력하여 실용화된 신기술로 희망의 새 시대 농업과학을 이룰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셋째, '현장 중심' '농업인 중심'의 연구개발과 신속한 기술보급을 실현하겠습니다.
농업인들이 시급히 느끼는 아픔과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유기농업의 확산과 에너지 및 생산비용 절감, 기후변화에 따른 적극적인 대응력 향상, 농산물 안정생산, 농산업의 부가가치 향상 등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연구개발에 힘쓰고 개발된 신기술이 농업현장에 신속하게 전달 될 수 있도록 농촌 지역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농촌지도자회, 생활 개선회, 농업경영인회, 여성농업인회, 4-H회, 품목별 연구회를 비롯한 각급단위 농업인단체를 활성화하여 농업인들이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넷째, 우리 조직을 소통으로 활성화하여 농업인들로부터 신뢰받는 조직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농촌진흥청과 시군 농업기술센터 사이에서 중심적 역할을 충실히 하여 주 고객인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꼭 필요한 기관으로 인정받고 신뢰 받을 수 있도록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갖추고, 농업현장의 애로기술 컨설턴트로 충북의 농업인들과 상생고락 하며, 차별화된 고급서비스 제공자가 되도록 우리원 내부로부터 소통의 벽을 허물고 직원 모두가 화합하여 신뢰 받는 기관으로 성장 해 갈 수 있도록 지원 할 계획입니다.
앞에서 제시한 목표 모두가 소중하지만 네 번째 가치는 제가 방점을 찍어 특별히 소중하게 여기는 덕목입니다. 따뜻한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 임철의 대기자